《 목차 》경단녀의 고군분투: 다시 서는 조나정의 재취업 도전워킹맘의 현실 줄거리: 독박 육아와 사회적 편견의 벽자아실현의 가치: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법 드라마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누구의 엄마'로만 살아가던 조나정이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분당 매출 4,000만 원을 찍던 전설의 쇼호스트였지만, 6년의 공백은 그녀를 '세상 쭈글한' 아줌마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성공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독박 육아의 고단함, 경력 단절에 대한 사회적 냉대, 그리고 가족 안에서의 갈등까지. 나정의 발..
고독이 상처가 아니라 습관이라면, 그 습관은 어떻게 깨질까요. 2023년 아이슬란드 영화 어느 고독에 대한 기록은 그 질문에 조용하고 단단하게 답합니다. 저도 25년 살던 동네를 떠나 낯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몇 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고독이 감정이 아니라 몸의 상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즐거웠던 기억 때문인지, 간혹 마음이 힘들 때 예전에 살던 곳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고립을 선택한 사람, 군나르가 보여주는 것아이슬란드 시골에서 평생을 살아온 목장주 군나르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목장을 정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키워온 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도시로 향하는 장면은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장면에서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이 얼마나 ..
마라톤 영웅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한 인간의 진실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찰나의 폭발은 수많은 삶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영화 는 그 현장에서 두 다리를 잃은 제프 바우만의 실화를 다루지만, 결코 흔한 ‘승리 서사’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를 '보스턴 스트롱'의 상징으로 추대하며 희망을 노래하라고 강요하지만, 화면 속 제프는 화장실조차 혼자 가지 못하는 무력감과 마주하며 처절하게 무너집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제는 상실 이후의 찬란한 복귀가 아니라,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의 망가진 신체와 화해해 가는 지독하고도 느린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의 고통을 '희망'이라는 편한 단어로 포장해 온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강함이란 부러지지 ..
고통받는 몸을 보면, 우리는 정말 용서받았다고 느끼는 걸까요? 혹한으로 몰아세우며 한계에 도달하는 익스트림이나 강한 자극의 운동. 자신의 몸과 정신을 상기시키려는 자발적인 스피드 한 운동. 나의 잘 못이나 반성을 이런 한계에 달하는 운동이나 행동으로 보상받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와일드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질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평점 9점짜리 힐링 영화라는 말에 가볍게 틀었다가, 화면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 와일드에 대한 리뷰이자, 그 영화가 건드린 상처에 대한 솔직한 기록입니다. PCT 트레일, 걷는다는 것의 의미PCT(Pacific Crest Trail)란 미국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약 4,300km를 종주하는 장거리 트레킹 루트를 말합니다. ..
이 영화가 실화라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코트 장면보다 부모 얼굴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영화 라이즈(2022)는 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성공담이 아니라, 그 성공을 가능하게 한 가족의 생존 기록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 대신 다른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던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빠져드는 이야기와 성공 뒤에 숨겨진 가족의 생존 위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는 영화 '라이즈'입니다. 이민자 가족이 그리스에서 버텨낸 방식나이지리아에서 온 찰스와 베로니카 부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리스로 건너왔지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이 없었습니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불법 체류자(undocumented migran..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드라마를 보다가 멈춘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레이스 1화에서 PT 장면을 보던 순간, 저도 모르게 리모컨을 내려놨습니다. 화장 안 했다는 이유로 발표 흐름을 끊는 팀장의 말이, 몇 년 전 제 미팅룸 기억과 너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그런 날이 있지 않으셨나요? 직장 상사들의 갑질 문화는 사회 이면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한국 드라마 '레이스' 뿐 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꼭 갑질 문화는 세계 곳곳에 존재합니다. 슬픈 현실이죠. 하지만 그 안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성공하는 사람은 또한 꼭 있습니다. PT 현장에서 드러나는 갑질문화의 민낯여러분은 발표 준비를 밤새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전날 자정까지 자료를 다듬고,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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