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엇갈리고도 끝내 이어지지 못한 사랑이 있습니다. 영화《너의 결혼식》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이건 현실적이고 주변이서도 일어날 얘기다' 싶어 멍하니 엔딩 크레디트를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영화를 둘러싼 시각이 생각보다 꽤 엇갈린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석근 감독의 영화 '너의 결혼식, 2018'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첫눈에 반한 '승희'와 그녀만을 바라보는 '우연'의 10년이 넘는 서툰 사랑과 타이밍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로맨스 영화입니다. 첫사랑 판타지, 공감이 되는 이유고등학교 1학년, 재수 시절, 그리고 취업 준비기까지. 《너의 결혼식》은 주인공 우연과 승희의 만남을 무려 세 번에 걸쳐 펼쳐냅..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영화 평론가로서 수많은 작품을 마주해 왔지만, 이 영화를 선택해 보게 된 계기는 단순히 ‘코미디’라는 장르적 유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족 해체와 소통의 부재’라는 무거운 사회적 화두를, 이 영화가 어떻게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뒤틀어 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늘 뻔하게 흐르는 신파극의 틀을 깨부수고,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주관적 해석’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후기와 영화 속 기억 상실 영화는 회사에서 구박받고 집에서는 눈치 보기 바쁜 무능력한 가장 ‘봉수(오대환 분)’가 불의의 사고로 계단에서 구르며 뇌에 충격..
[목차]뷰티인사이드 줄거리 분석한효주 연기와 사랑의 의미판타지 멜로 추천 이유 얼굴이 매일 바뀌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 — 이 설정 하나로 127분을 꽉 채운 영화가 있습니다. 2015년 8월 20일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는 CF 연출로 이름을 알린 백종열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한효주를 비롯해 박서준, 이진욱, 유연석, 고아성 등 당대 내로라하는 배우 21명이 단 하나의 역할을 나눠 맡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이게 과연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스크린 앞에 앉고 나서는 그 걱정이 완전히 무색해졌더라고요. 205만 명이 넘는 관객이 선택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습..
《 목차 》가짜 검사가 보여준 진짜 '흥신소'의 세계사라진 의뢰인과 '검사 위장' 속에 녹아든 나의 비판부패한 권력에 던지는 '정의의 카타르시스'와 반박흥신소 사장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주운 검사 신분증 하나로 중앙지검을 제집처럼 드나든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영화 젠틀맨은 할 말이 분명한 작품입니다. 흥미롭지만 황당함,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묘한 느낌이었지만 나름 통쾌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젠틀맨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니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법'과 '공권력'이 때로는 가장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우리를 위협할 때, 우리는 누구를 찾아야 할까요?영화 은 흥신소 사장이 검사로 위장하여 거대 악을 소탕한다는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범죄..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세대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겠거니 했는데, 독일 탄광 막장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덕수를 보는 순간 눈물이 터졌습니다.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4위를 기록한 영화 국제시장. 이 영화가 그냥 히트한 게 아니라는 걸, 저는 그 장면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덕수가 흘린 눈물의 무게, 파독광부 시퀀스의 진짜 디테일국제시장이 다른 역사 영화와 다른 이유가 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셨나요?대부분의 역사 영화는 사건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사건 사이의 침묵, 그 사람이 끝내 삼켜버린 말들을 보여줍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방식입니다. 흥남 철수 작전부터 파독 광부, 베트남 파병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 짊어진 책임의..
〈 왕과 사는 남자 〉유배지 영월에서 피어난 가짜 금맥과 진짜 왕의 눈물 어린 왕과 가난한 마을이 만났을 때, 역사가 울었다 왕위를 빼앗긴 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년을 만난 건 충신도 대신도 아닌, 배고픔에 찌든 산골 마을 사람들이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비극을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먹고사는 것이 전부인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로 역사를 바라본다. 그 시선이 오히려 더 아프고 더 진하게 남는다.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삶을 정면으로 다룬 이 작품은, 160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뜻밖의 걸작이 됐다. 줄거리: 배고픈 마을과 외로운 왕의 뜻밖의 동행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어린 임금 단종. 자신을 지키려던 신하들이 하나둘 죽어나가는 걸 무력하게 바라봐야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