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파일을 열어만 놓고 한 줄도 못 쓴 채 창을 닫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꽤 오랫동안 그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영화 《원더 보이즈》를 보다가 화면 속 그레이디 트립 교수의 모습에서 제 자신을 발견한 순간,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창작자의 슬럼프와 번아웃을 이토록 정확하게 포착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창작 슬럼프, 나만 이러는 게 아니었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웹 소설과 브런치 연재를 병행하던 시절, 저는 스스로를 꽤 성실한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밤 키보드를 두드렸고, 파일 용량은 꾸준히 늘어났으니까요. 문제는 그 분량이 어디로도 향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처음 의도했던 핵심 서사는 사라지고, 곁가지 설정과 배경 묘사만 비대해진 원고가 모니터 속에 쌓여갔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통계학 소모임에서 복잡한 데이터 모델링 과제를 아무도 모르게 완벽히 해결해 놓고 뒤로 숨곤 했습니다. 굿 윌 헌팅을 다시 꺼내 본 건 그 시절이 문득 떠올라서였는데, 단순한 천재 성장 영화라는 선입견과 달리 이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월의 이야기 담았습니다. 그는 명석한 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에 따뜻한 말을 담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나의 잘못이 없음을 위로하며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입니다. 천재성을 가진 윌과 숀 교수의 만남MIT 복도의 수학 문제를 청소부 윌이 단숨에 풀어낸다는 설정은 극적이지만, 제 솔직한 얘기로 이건 예상 밖으로 ..
내 인생의 영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영화입니다. 젊은 친구들에게 영혼을 채워주고 절대로 시들지 않게 버티게 해 주는 영화입니다.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아직 미숙한 상태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여주는 탄탄한 영화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절대적인 존재이면서도 선생님의 한 마디, 행동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모릅니다. 누군가 정해준 정답만 받아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 목소리가 뭔지도 잊게 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바로 그 답답함에서 시작합니다.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 안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아이들이 한 선생님을 만나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변화가 왜 어떤 이에게는 해방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비극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카르페디..
작고 평범한 일상적인 것,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을 지탱시키는 목적은 돈이나 명예 같은 것이 아니라 작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내가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것. 그리고, 영화 속 이 말이 좋았습니다. " 의사는 아픈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죠. '당신은 몸에 병이 든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겁니다.' 마음의 병은 생각을 바꾸면 낫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게 왜 명작이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황량한 흙먼지 길 위에서 차 한 대가 사람을 태우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게 전부인 영화였거든요. 영화가 끝난 후 한참이 지났는데도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이유를 정리하다 보니 결국 제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있었고, 마음을..
넷플릭스 1위 찍고 2030 세대 청년들을 감동시킨 명적 영화입니다. 가끔 신념이 흔들릴 때 한 번씩 보는 제 인생영화입니다.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실명한 퇴역 군인이 어린 고등학생보다 삶을 더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별 생각없이 봤던 이 영화가 제 인생영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인의 향기 영화는 깊이가 있는 영화, 문화적 감성이 있는 영화입니다. 1992년 개봉한 알 파치노 주연의 는 네이버 평점 9.4를 기록하고 있는 고전 명작입니다. 옛날 영화 중에 탱고 영화인 줄만 알았는데,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알 파치노'주연 명작 영화입니다. 화려한 특수효과도, 반전 스릴러도 아닌데 이 영화가 30년이 지나도록 회자되는 이유가 뭔지..
그날의 기억이 영화 리빙(2023)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겹쳐졌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사람이 비로소 살아 있음을 감각한다는 것, 이 영화는 그 진부해 보이는 명제를 놀라울 만큼 조용하게 증명해 냅니다. 몸이 많이 아팠던 어느 날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이라는 글귀를 보고서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무언가 내 몸에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도 찹찹하고 하던 일을 뒤로 미루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내가 후회스럽고 원망도 하고 스스로에게 질타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했던 20~30대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내려놓는 시기가 바로 이럴 때 이구나 싶어서 다시금 마음잡고 새롭게 생각하고 이제 남은 시간을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기획을 세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