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음반 프로듀서와 연인에게 배신당한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의 밤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음악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스타 시스템 대신 '거리의 음악'이 가진 순수함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어 이 영화를 골랐습니다. 이어폰 하나로 연결된 도시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댄과 그레타가 이어폰을 나눠 끼고 뉴욕 거리를 걷는 신입니다. 같은 노래를 들으며 같은 풍경을 다르게 느끼는 두 사람의 표정이 교차편집되는데, 존 카니 감독은 여기서 대화 한마디 없이도 두 사람의 내면을 완벽하게 전달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영화 전체의 주제를 압축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결국 '같은 것을 함께 듣는 행위'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것. 핸드헬드 카메라로 도시의 소음과 불빛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두 사람만의 사운드는..
토요일 저녁, 우연히 넷플릭스 추천작에 떴던 영화를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두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은 알코올 의존증에 빠진 록스타 잭슨과 무명 가수 앨리의 사랑과 몰락을 담은 영화다.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예술가의 고독이라는 화두가, 요즘 번아웃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묘하게 겹쳐 보였다. 무명 가수와 록스타, 그 운명적 만남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 중반, 앨리가 처음으로 잭슨의 무대에 올라 'Shallow'를 함께 부르는 순간이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아니라, 카메라가 두 사람의 시선 교환을 클로즈업으로 잡으며 무명 가수가 스타로 변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보면서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대 조명이 잭슨에게서 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