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저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켜곤 했습니다. 밀린 메일, 포털 상단을 장식한 자극적인 뉴스들, 그리고 누군가의 근사한 일상 사진들까지. 그걸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습관은 저를 하루하루 '살아내게'는 해줬을지언정,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해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야 저는 그 한 끗 차이의 의미를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심리적 방어기제영화는 철저히 시간의 순리대로 흘러가는 선형 서사(linear narrative) 구조를 취합니다. 역순행이나 화려한 교차편집 없이, 그저 주인공 히라야마의 하루하루가 담담하게 쌓여가는 형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극도로 단순한 구조가 오히려 그의 복잡한 내면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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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