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이 영화 리빙(2023)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겹쳐졌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사람이 비로소 살아 있음을 감각한다는 것, 이 영화는 그 진부해 보이는 명제를 놀라울 만큼 조용하게 증명해 냅니다. 몸이 많이 아팠던 어느 날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이라는 글귀를 보고서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무언가 내 몸에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도 찹찹하고 하던 일을 뒤로 미루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내가 후회스럽고 원망도 하고 스스로에게 질타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했던 20~30대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내려놓는 시기가 바로 이럴 때 이구나 싶어서 다시금 마음잡고 새롭게 생각하고 이제 남은 시간을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기획을 세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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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4.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