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성벽 같았던 사랑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우리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으며 그 파편을 바라보게 될까요. 2010년 개봉한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영화 [블루 밸런타인]은 이처럼 가장 뜨거웠던 사랑의 시작과 가장 시리도록 차가운 관계의 종말을 극단적인 교차 편집으로 담아낸 멜로 영화입니다. 라이언 고슬링(딘 역)과 미셸 윌리엄스(신디 역)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명연기는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짓누르는데요. 제가 직접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 상영관을 가득 채웠던 무겁고도 정적 가득한 공기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먹먹함이 아직도 심장 한구석에 아릿하게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는 인간관계의 유한성을 미학적으로 해체한 이 작품은, 단순한 스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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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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