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 리처드 커티스 감독 |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영화를 처음 고른 건 순전히 무기력한 주말 오후였다. 특별한 기대 없이 켰던 이 영화가,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게 만들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단순하지만 무거운 질문을 던진 채. 현재를 소비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 영화는 조용한 경보음처럼 울린다. 시간여행이 숨긴 역설이 영화의 핵심 장치는 시간여행이다. 그러나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이 능력을 판타지적 스펙터클로 쓰지 않는다. 어두운 공간에서 두 주먹을 쥐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은 극도로 단순하고, 의도적으로 초라하다. 감독의 진짜 질문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카테고리 없음
2026. 6. 12. 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