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2011) | 론 쉐르픽 감독 |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이 영화를 처음 고른 건 로맨스 영화라서가 아니었다. "매년 같은 날 두 사람을 따라간다"는 설정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러닝타임 내내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오히려 이상하게 마음은 한 자리에 붙잡혀 있었다. 사랑을 찾지 못하고 스쳐 보낸 하루들을 어떻게 살아야 했는가 — 이 질문이 요즘 세대에게도 유효하게 울린다. 사랑·우정, 엠마와 덱스터의 엇갈린 20년이 영화의 구조적 핵심은 비선형 서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매년 7월 15일, 딱 하루씩만 보여준다는 엄격한 선형성이야말로 론 쉐르픽 감독의 가장 영리한 연출 선택이다. 관객은 두 사람의 365일을 보지 못한다. 1년의 공백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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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2.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