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적 가족의 탄생과 현대 사회의 지독한 외로움전통적인 가족의 붕괴와 인간관계의 파편화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영화 [렌탈 패밀리]를 선택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된 계기는, 돈으로 가족을 사고파는 극단적인 설정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사회적 화두인 '인간 소외'와 '관계의 상품화'를 가장 날카롭게 포착해 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인류 가장 오래된 공동체마저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서비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고립을 겪는 현대인들이 왜 진짜 관계 대신 가짜 관계에 비용을 지불하는지, 그 기저에 깔린 지독한 외로움의 본질을 명료하고 서늘하게 파헤친다. 감정 노동의 한계가 무너지는 순간, 가짜와 진짜의 경계영화에서 가장 인..
밤 11시, 야식과 함께 이 영화를 보았다. 잔잔한 일상의 영화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고독을 재난처럼 그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하루의 반복 속에 이미 쌓여 있다는 걸 보여준다.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만 몰입한 채 혼자 밥을 먹는 모습입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인공 진아는 그 정점에 서 있는 인물. 카드사 콜센터에서 일하며 온갖 진상 고객의 폭언을 견뎌내지만, 정작 퇴근 후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켜놓은 TV 소리뿐입니다. 1인 가구의 차가운 일상과 고립, 나를 가두는 벽카드사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지나는 혼밥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어폰을 끼고 퇴근하고, 옆집 남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