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버티고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라고 느낀 적 있으십니까? 저는 그 질문을 2년 가까이 혼자 품고 있었습니다. 우울증이라면 당연히 침대에서 울고 있어야 하는데, 저는 매일 아침 출근하고 보고서도 썼고 회식에서 웃기도 했으니까요. 그 '정상적으로 보이는 삶' 뒤에서 서서히 닳아 없어지고 있다는 걸,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을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한국인의 우울증 ― 비전형적 우울증'게으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잠을 못 자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모습을 떠올리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말마다 냉장고를 털고 배달 앱을 열고 12시간씩 잠든 제 모습이 우울증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오히려 '나 요즘 너무 게으른 거 아닌가' 하고 스스로..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그쳤던 적이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발표 자리만 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문제는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장(腸)이었습니다. 몸의 대사 상태가 뇌 기능을 직접 끌어내리고 있었던 거였습니다.장-뇌 축: 우울과 불안은 몸에서 먼저 시작된다마음이 불편하면 소화가 안 된다는 건 다들 압니다. 그런데 반대 방향, 즉 장(腸) 상태가 나쁘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감정이 무너진다는 사실은 훨씬 낯설게 느껴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단순한 이론이 아니었습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장-뇌 축(Gut-Brain Axis)입니다. 쉽게 말해, 장과 뇌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