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스턴트맨이 얼마나 위험한 직업인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지난해 봄,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퇴근길에 무작정 아이맥스 극장으로 향했던 그날, 스크린이 켜지는 순간부터 가슴이 뻥 뚫리는 감각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을 보며 혼자 나지막이 박수를 치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극장에서 온몸으로 느낀 경험, 아날로그 액션의 전율그날 제가 본 것은 더 폴가이(The Fall Guy)였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스턴트맨 콜트 시버스의 이야기인데, 단순한 액션 오락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작품은 스턴트 퍼포머(Stunt Performer)라는 직업 자체에 바치는 일종의 헌사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스턴트 퍼포머란 배우 대신 위험..
영원의 성벽 같았던 사랑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우리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으며 그 파편을 바라보게 될까요. 2010년 개봉한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영화 [블루 밸런타인]은 이처럼 가장 뜨거웠던 사랑의 시작과 가장 시리도록 차가운 관계의 종말을 극단적인 교차 편집으로 담아낸 멜로 영화입니다. 라이언 고슬링(딘 역)과 미셸 윌리엄스(신디 역)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명연기는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짓누르는데요. 제가 직접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 상영관을 가득 채웠던 무겁고도 정적 가득한 공기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먹먹함이 아직도 심장 한구석에 아릿하게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는 인간관계의 유한성을 미학적으로 해체한 이 작품은, 단순한 스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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