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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환자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으면 복상사한다는 말, 저도 한동안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대한심장학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내용을 접하고 나서야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무조건 금기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먹으면 되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협심증과 발기부전 ― 니트로글리세린과 치료제, 복용금기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습니다. 화이자가 1980년대에 혈관 확장을 조절하는 효소인 PDE5(phosphodiesterase type 5)를 억제하는 약물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부작용이 발기였고, 그게 결국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PDE5란 혈관 평활근 세포 안에서 산화질소(NO)의 작용을 차단하는 효소를 말합니다. 이 효소를 억제하면 산화질소가 더 오래 활성화돼 혈관이 확장됩니다.
문제는 협심증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과의 조합입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되어 혈관을 넓히는 약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 역시 같은 경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두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압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원리를 이해했을 때 "아, 그래서 그 말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실제로 협심증 환자 대부분은 니트로글리세린을 매일 복용하지 않습니다. 흉통이 갑자기 올 때를 대비해 처방받아 두는 응급약 개념이라, 한 달에 한 번도 꺼내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한심장학회는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을 매일같이 복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복용하지 않는 날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허혈성 심장병(ischemic heart disease)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이 충분한 혈류를 공급받지 못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국내에서 허혈성 심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83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며, 80대 이상 남성에서는 유병률이 20%에 달합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해당하는데도 잘못된 금기 정보 때문에 불필요하게 삶의 질을 포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발기부전의 원인도 허혈성 심장병과 같은 뿌리에서 출발합니다. 동맥경화(arteriosclerosis)란 전신의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혈류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성기 주변 혈관도 같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성적 자극 시 평소보다 6~8배 많은 혈류가 몰려야 하는 음경해면체(corpus cavernosum)에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않아 발기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는데, 이 원리를 알고 나니 단순한 기능 문제가 아니라 혈관 건강의 신호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 니트로글리세린과 발기부전 치료제 동시 복용 시 → 혈압 급강하, 쇼크 위험
-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지 않는 날 → 주치의 상담 후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 가능
- 발기부전은 동맥경화의 전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심혈관 검진과 함께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아르기닌과 운동으로 60일, 제가 직접 해본 결과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부부관계에서 예전 같은 자신감이 사라지는 걸 느꼈지만, 병원까지 가기엔 민망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유명하다는 영양제를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별다른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다 심혈관 전문의의 설명을 접하고 방향을 바꿨습니다. 약에만 의존하기보다 혈관 자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쪽으로 접근하기로 한 겁니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스쿼트 30개씩 3세트, 유산소 조깅 20분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아르기닌(L-arginine) 영양제를 매일 아침 공복에 3,000mg씩 챙겼습니다. 아르기닌이란 체내에서 산화질소(NO)의 전구물질로 작용하는 아미노산으로,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해 혈관 확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 60일이 지나자 몸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관계 시 느끼던 불안감과 강직도 저하 문제가 눈에 띄게 줄었고, 아내와 저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순히 영양제 하나의 효과라기보다, 운동으로 전신 혈류가 개선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2020년 이스라엘 의사들이 미국 의학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 이후 환자들을 1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활발한 성생활을 유지한 그룹의 장기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출처: JAMA Network). 물론 기초 체력이 좋고 심장병이 덜 심한 분들이 성생활을 더 자주 할 가능성도 있어서, 이 결과를 단순히 "성생활을 늘리면 오래 산다"고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심장병을 핑계로 삶의 질을 스스로 포기하는 분들이 오히려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를 주변에서 적잖이 봤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관 내피 기능이 개선되고 산화질소 생성이 활발해집니다. 여기에 아르기닌을 보조적으로 더하면 그 효과를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고용량 아르기닌은 위장 불편감을 유발하거나 특정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주치의와 상담하는 과정은 반드시 거치는 것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협심증 약 먹는데 비아그라 같이 먹으면 진짜 위험한가요?
A. 협심증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과 동시에 복용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압 쇼크가 올 수 있어 위험합니다. 다만 니트로글리세린을 매일 복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복용하지 않는 날에 주치의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은 대한심장학회 기준에서 허용됩니다. 무조건 전면 금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심장 수술 후에도 성생활 해도 되나요?
A. 스텐트 시술이나 심근경색 이후에도 회복 상태와 잔여 심장 기능에 따라 성생활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성관계는 혈관에 좋은 호르몬 분비를 유도하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 효과도 있습니다.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담해 현재 심장 상태에 맞는 활동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아르기닌 영양제가 발기부전에 실제로 효과 있나요?
A. 아르기닌은 체내에서 산화질소의 전구물질로 작용해 혈관 확장을 돕는 아미노산입니다. 단독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병행했을 때 혈류 개선 효과가 체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60일간 써봤을 때는 운동과의 복합 효과로 유의미한 변화를 느꼈습니다.
Q. 발기부전이 심장병의 신호일 수 있나요?
A. 그럴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동맥경화로 인한 혈류 감소인데, 이 동맥경화는 심장 혈관에도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기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한 기능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결론
심장 질환이 있다고 해서 성생활을 무조건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과 발기부전 치료제의 동시 복용은 분명 위험하지만, 대부분의 협심증 환자가 처한 실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면 충분히 안전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제가 경험한 것처럼, 무작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혈관 건강의 근본을 다지는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먼저입니다.
부끄럽다는 이유로, 혹은 막연한 공포 때문에 주치의에게 이 문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맞습니다. 심혈관 전문의에게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을 요청하는 일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정확한 정보와 체력 관리, 그리고 주치의와의 솔직한 상담이 합쳐질 때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