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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을 몇 년째 챙겨 먹으면서도 수치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근육이 200여 가지 호르몬을 직접 분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동이 그저 칼로리를 태우는 행위가 아니라, 내 몸 안에서 혈압과 혈당, 지방간까지 건드리는 내분비 시스템을 직접 가동시키는 일이었으니까요.
다 원인이 있었구나. 혈압 약만 먹으면 낫는 줄만 알았습니다. 에구~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밀려오는 만성 피로와 뱃살을 보며 '나이가 들면 다 이런가 보다' 하고 체념하곤 했습니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과 야식 탓에 건강검진 때마다 은근히 걱정되던 것이 바로 지방간 수치였습니다. 논문 속에서 발견한 FSTL-1, FGF-21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FSTL-1은 근육 호르몬 중하나 인데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여 심장조직 회복에 큰 도움을 줍니다. FGH-21 은 혈중 포도당을 낮추고 간에서 지방간염, 지방간 개선이 된다.)
근육이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기둥을 넘어,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간까지 케어하는 거대한 내분비 기관이었다니 말입니다. 우리가 땀 흘려 근력 운동을 할 때마다 몸속에서는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천연 약물이 분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주말에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 스쿼트를 하고 땀을 흘린 날은 유독 밤에 잠도 깊게 오고 다음 날 아침 몸이 가벼웠던 기억이 납니다. 근육이 보내오는 이 소중한 호르몬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오늘 저녁에도 가벼운 홈트레이닝으로 내 몸의 대사 공장을 활기차게 돌려봐야겠습니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내 몸과 나누는 가장 진실한 대화니까요.

혈압약을 먹으면서도 몰랐던 것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한숨부터 나왔던 날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수축기 혈압이 늘 140mmHg 언저리를 맴돌았고, 의사 선생님은 진료실에서 입버릇처럼 "운동 하셔야 합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약만 잘 챙겨 먹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 솔직히 더 컸습니다.
그러다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습니다. 마이오카인이란 근육 세포가 수축할 때 혈액 속으로 분비하는 생리활성 물질로, 쉽게 말해 근육이 직접 만들어 몸 전체로 보내는 신호 물질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00여 종에 달하는데(출처: NIH PubMed), 이 숫자를 보는 순간 근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중 FSTL1(Follistatin-like 1)이라는 근육 호르몬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FSTL1이란 근육이 운동 자극을 받을 때 분비되는 단백질로, 혈관 내피 세포에 직접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혈관이 넓어지면 혈류 저항이 줄어들고, 그 결과 혈압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약으로 혈압을 억지로 낮추는 것과는 작동 원리 자체가 다른 셈이죠. 거기다 심장 혈관 세포를 증식시켜 손상된 심장 조직을 회복시키는 효과까지 보고된 것을 읽고 나서는, 제가 그동안 근육을 얼마나 과소평가하고 있었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 마이오카인: 근육 수축 시 분비되는 생리활성 물질, 200여 종 확인
- FSTL1: 혈관 확장 → 혈류 저항 감소 → 혈압 하강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
- 심장 혈관 세포 증식 효과로 심장 조직 회복에도 관여

지방간 수치 앞에서 깨달은 FGF21의 정체
혈압 이야기를 파고들다 보니 다른 근육 호르몬 하나가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FGF21(Fibroblast Growth Factor 21)입니다. FGF21이란 근육과 간에서 분비되는 성장 인자로,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낮추고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지방간 소견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탓이라는 걸 알면서도 "약이 있으면 먹으면 되겠지" 하고 넘겼는데, FGF21이 간에서 지방을 분해하고 지방세포를 직접 연소시킨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는 말 그대로 멍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단순히 살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 간 자체의 대사 환경을 바꾸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가 발표한 연구에서도 운동 후 혈중 FGF21 농도 상승이 인슐린 감수성 개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출처: Endocrine Society). 인슐린 감수성이란 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혈당 조절 능력이 좋아진다는 뜻입니다.
주말에 스쿼트를 30분 했던 날 밤, 유독 잠이 깊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단순히 피로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FGF21을 비롯한 마이오카인들이 대사 공장을 제대로 돌렸던 결과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 원인이 있었던 것이죠.
퇴근길 한 정거장이 처방전이 된 이후
마이오카인의 존재를 알고 난 뒤 저는 운동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살 빼야 하니까"가 아니라, "지금 이 동작이 FSTL1을 뿜어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퇴근길에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는 것이 그 첫 번째 변화였습니다.
근력 운동이 마이오카인 분비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유산소만큼이나 저항 운동, 즉 근육에 부하를 주는 동작이 근육 세포를 더 강하게 수축시켜 마이오카인 분비량을 높인다는 점에서, 걷기에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를 병행하는 것이 제가 직접 써봤을 때 훨씬 효과가 좋았습니다. 다리 근육처럼 큰 근육군을 쓸수록 분비량이 더 많아진다고도 알려져 있으니, 하체 운동을 중심에 놓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습니다.
솔직히 처음 몇 주는 혈압 수치에 큰 변화가 없어서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이어가다 보니 어느 날 아침 혈압계 숫자가 130대 초반에 멈춰 있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작은 숫자 변화지만, 약 용량 조절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그날 제게는 꽤 큰 기적처럼 들렸습니다.
운동은 선택지가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가장 솔직한 요청이라는 생각, 이제는 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저항 운동(스쿼트, 계단 오르기)은 마이오카인 분비를 높이는 데 유산소보다 효과적
- 대퇴사두근 등 큰 근육군을 사용할수록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
- 꾸준함이 핵심: 단기보다 4~8주 이상 지속 시 수치 변화 확인 가능
자주 묻는 질문
Q. 마이오카인은 어떤 운동을 해야 잘 나오나요?
A. 근육에 저항을 주는 운동, 즉 스쿼트·런지·계단 오르기처럼 큰 근육군을 쓰는 동작이 마이오카인 분비에 특히 유리합니다. 유산소 운동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근육 수축 강도가 높을수록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걷기에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Q. FSTL1이 혈압을 낮춘다는 게 실제로 검증된 이야기인가요?
A. FSTL1은 혈관 내피 세포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 저항을 낮추는 기전이 학술 연구를 통해 보고돼 있습니다. 다만 임상에서 약물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분비 환경을 만들어가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운동 계획 변경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 FGF21이 지방간에 효과가 있다면 운동만으로 지방간이 나을 수 있나요?
A. FGF21은 간의 지방 분해와 지방세포 연소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 개선에는 식이 조절과 운동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운동이 FGF21 분비를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나, 과도한 음주나 고열량 식사가 계속된다면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습니다. 운동을 기반으로 생활 습관 전체를 조율하는 방향이 현실적입니다.
Q. 운동을 얼마나 해야 마이오카인 효과를 실감할 수 있나요?
A. 개인차가 있지만, 제 경험상 주 3회 이상 30분 내외의 하체 중심 저항 운동을 4~6주 꾸준히 이어갔을 때부터 아침 혈압 수치나 피로도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단 며칠 만에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몸이 호르몬 분비 리듬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FSTL1과 FGF21을 비롯한 마이오카인들이 혈관을 다독이고 간의 지방을 녹이고 있다는 사실, 저는 이걸 알고 나서야 운동이 비로소 '의무'가 아닌 '선택할 이유가 충분한 일'로 느껴졌습니다. 혈압약에만 기대고 있던 제가, 퇴근길 한 정거장을 걷는 것으로 내 몸의 내분비 시스템을 직접 가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작은 기적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늘 당장 거창한 헬스장 등록이 아니어도 됩니다. 스쿼트 10개, 계단 한 층, 퇴근길 두 정거장 걷기. 근육이 그 자극에 반응해 호르몬을 내보내기 시작하면,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 신호를 알아차립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가장 솔직한 결론입니다.